천재 작곡가 브람스의 삶 속 숨겨진 이야기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년 5월 7일, 함부르크 출생; 1897년 4월 3일, 빈 사망)는 독일 작곡가로 실내악과 관현악의 대형 형식에서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후계자로, 피아노 소품과 가곡 같은 소형 형식에서는 슈베르트와 슈만의 후계자로, 그리고 합창음악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다성음악 작곡가들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그는 세 시대의 음악적 관행을 민속과 춤의 요소, 그리고 19세기 중후반의 예술음악 언어와 창의적으로 융합했다. 그의 작품들은 절제된 열정을 지녔으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반동적이고 모방적이라고 평가되었으나,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보적이라고 여겨졌고, 그의 생전에 널리 인정받았다.
브람스의 가족 이야기
브람스는 요한나 헨리카 크리스티아네 니센(1789-1865)과 요한 야콥 브람스(1806-1872)의 둘째 아이이자 첫째 아들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간단한 교육을 받았으나 지적이고 절약을 잘하는 여성이었으며, 기술이 뛰어난 재봉사로서 존경받는 중산층 가문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하급 귀족과 장인 계층 출신으로, 그의 조상들은 18세기 중반부터 홀슈타인 지역에 살았다. 요한 야콥(Johann Jakob)은 재능이 평범하지만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능력 있는 음악가로, 플루트, 호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을 배웠다.
1826년에 그는 자유 한자동맹 항구도시인 함부르크로 이주하여 무도회장과 주점에서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830년에는 시민권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현지 민병대에 호른 연주자로 입대하였고, 알스터 파빌리온의 세련된 6중주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함부르크 필하모니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고, 때때로 플루트도 연주했으며, 1864년에 그의 아들의 영향으로 정규 베이스 연주자로서 직위를 얻었다.
1830년, 브람스의 부모님은 결혼했다. 그의 누나 엘리제(Elise, 1831-1892)는 평생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고, 1871년 결혼 후에도 브람스의 넉넉한 지원을 받았다. 막내 동생 프리츠(Fritz, 1835-1886)는 음악가가 되었으며,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시도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생활한 후, 함부르크에서 음악 교사로 정착했다.
브람스가 극심한 빈곤 속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아버지 요한 야콥이 가족의 어렵게 번 수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활은 불안정했다. 가족은 자주 이사했지만, 그들의 거처는 비좁고 사생활이 거의 없었음에도 항상 존경받는 노동자 계층의 동네에 있었다. 부모님의 나이 차이로 인해 심화된 경제적 긴장은 1864년에 브람스의 아버지가 나이가 든 아내를 떠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부모는 자녀들에게 헌신적이었다. 두 아들은 역사, 수학, 프랑스어, 영어, 라틴어 등의 과목을 포함한 좋은 사립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다녔다. 어린 브람스는 책을 빌리거나 중고 책을 구입하며 열렬한 독서가가 되었다. 그가 자주 가던 도서관(현재 빈에 있는 음악친우협회, preserved in the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Vienna)은 800권 이상의 시, 소설, 연극, 역사, 예술, 철학, 종교, 여행에 대한 책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이곳은 그의 학문적 호기심과 애정을 느끼고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브람스의 음악 여정의 시작
브람스는 피아노, 첼로, 호른을 배우기 시작했다(가족은 피아노를 소유하고 있었고, 첼로를 그에게 사주었다). 7살 때부터 그는 오토 프리드리히 빌리발트 코셀(Otto Friedrich Willibald Cossel)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몇 년 후, 그는 함부르크의 저명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에두아르드 막센(Eduard Marxsen)에게 무료로 피아노와 음악 이론을 배우게 되었으며, 막센은 어린 브람스에게 바흐와 비엔나 고전 작곡가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전수했다.
브람스의 첫 공식 연주회는 1843년, 실내악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로서였고, 그는 앙리 헤르츠의 연습곡을 연주했으며 모차르트 피아노 4중주와 베토벤의 목관 5중주 op.16 또한 연주하였다. 그의 첫 두 번의 독주회(1848년과 1849년)에서는 바흐와 베토벤의 작품과 함께 유행하던 화려한 곡들을 연주했으며, 두 번째 독주회는 호평을 받았다.
학교를 떠난 후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브람스는 피아노 레슨을 하였고, 사교 모임이나 선술집(품위 있는 노동자 계층의 음식과 오락을 제공하는 곳)에서 대중음악을 연주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또한 극장에서 반주를 하거나 관악 밴드(Brass Band)와 알스터 6중주단(the Alster sextet)을 위한 편곡을 했으며, 4핸드 피아노(four-hand piano) 편곡을 만들기도 했다(그중 일부는 ‘G.W. 마크스’라는 공통 필명을 사용하여 함부르크의 크란츠에서 출판되었다).
작품 속 민속음악 문학 작품의 애정
브람스의 작품에 드러나는 민속 및 대중음악의 영향은 이러한 활동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브람스가 어릴 때 선원 술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주장은 최근 쿠르트 호프만(Kurt Hofmann)의 연구에 의해 의문이 제기되었다. 브람스가 막스 프리들렌더(Max Friedlaender)와 지크프리트 옥스(Siegfried Ochs)에게 했다고 전해지는 발언이 이 주장의 근거를 제공하지만, 브람스를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의 증언은 그와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당시 이러한 업소들을 엄격히 규제한 법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고용되는 것이 불법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브람스가 젊은 시절 열정적으로 몰입했던 것들은 독일 낭만주의 시인들의 시, 장 파울과 E.T.A. 호프만(Jean Paul and E.T.A. Hoffmann)의 소설, 그리고 바흐와 베토벤의 음악이었다. 그는 아이헨도르프, 하이네, 에마누엘 가이벨(Eichendorff, Heine and Emanuel Geibel)의 시에 몰두했고, 호프만의 소설 《카터 무르(Kater Murr)의 고양이 이야기》에 나오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젊은 작곡가를 따라 '요하네스 크라이슬러'라는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 요하네스 크라이슬러, 주니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첫 독주회에서는 바흐의 푸가와 베토벤의 발트슈타인 소나타(Waldstein Sonata)를 연주하였는데, 이 곡은 브람스의 C장조 피아노 소나타 Op.1, (1853)의 첫 구절에도 영향을 미쳤다. 1850년대 초, 브람스는 자신의 인생과 예술, 음악에 대한 시인, 작가, 철학자, 음악가들의 명언들을 모아 젊은 크라이슬러의 보물 상자(Schatzkästlein des jungen Kreislers)라는 제목으로 소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브람스는 또한 민속 문화에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1840년대 후반에 이미 유럽의 민요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1855년에는 독일 민속 격언들을 기록한 노트도 작성했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중세 기사 시대의 시와 이야기에도 흥미를 가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Tieck의 아름다운 마겔로네(Die schöne Magelone ), 고대 독일 전설인 파우스트(Faust)와 지크프리트(Siegfried), 그리고 여러 민속 문학 작품들을 수집했다.
또한 ‘니벨룽의 노래(the Nibelungenlied)’, ‘에다(the Edda)’, ‘독일 민요집’ 등 영국, 스코틀랜드, 덴마크의 오래된 발라드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속 문학을 독일어 번역본으로 소장했고, 이러한 민속적인 요소들은 그의 곡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그의 C장조 피아노 소나타 Op.1의 느린 악장은 독일 민요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며, F♯단조 피아노 소나타 Op.2의 느린 악장은 미네리트 시에 기반한 곡이다.
브람스는 1848년 혁명이 진압된 후 미국으로 망명하는 헝가리 정치 망명자들을 통해 헝가리의 음악적 스타일과 집시 음악과 연주 방식에 영향을 받았다. 그의 음악에서 자주 발견되는 불규칙한 리듬, 3연음, 루바토(Rubato) 사용은 이 시기에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에데레메니와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그는 헝가리의 독특한 리듬과 음색, 그리고 자유로운 템포 사용에 매료되었으며, 이러한 요소는 이후 그의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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